카테고리 없음

여행으로 얻게된 시골집, 다시 찾아온 '재미와 호호

동심 2026. 5. 5. 12:02

Ai 가 그려준 라쿤사진

 

여행을 좋아하는 나는 낯선 곳으로의 떠남이 익숙했다.

새로운 풍경, 새로운 사람, 새로운 경험... 그런 나에게 시골집은 또 하나의 새로운 만남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얻게 된 이 시골집은 우리가족에게 작은 변화를 가져왔고

어느덧 2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다.

 

그사이 시골집은 우리가정에 큰 역할을 했다.

처음 시골집을 샀을 때, 시골집은 낡고 허름하고 비어 있었다.

빗물이 새고, 벽지가 뜯어지고, 마당은 잡초로 무성했다.

 

하지만 나는 이곳에서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하나씩 고쳐나가기 시작했다.

지붕을 수리하고, 집안을 수리하고 필요한 스타일로 큰돈 들이지않고 고치고

마당에 나무와 꽃을 심었다.

 

자연미가 살아있는 시골집을 보며 나는 행복감을 느꼈다.

마당너머 보이는 산과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맑은 공기를 마시며

스트레스 제로의 시간을 맛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도시에서 키우던 라쿤들을

더 이상 아파트에서 키울수가 없어 시골로 데려왔다.

재미와 호호였다. 내가 지어준 우리 라쿤들의 이름이다.

 

재미와 호호는 처음에는 낯설고 어설퍼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마당에서도 잘놀았다.

 

(시골집마당에서 고양이와 노는 라쿤 )

 

 

뒷집에 사는 까망이가 찾아왔다.

뒷집이 키우던 고양이는 우리집에 오면

자기집을 갈 생각을 안하고 눌러버린다.

그런데 주인은 찾으러도 안온다.

 

까망이는 자기집에 가는것도 잊고

주로 이집에서 살았다.

까망이이름은 남편이 지어주었다.

 

사료도 잘 챙겨주었다.

예쁜행동을 했다.

우리가 집을 비우게 될 때는

자기집에 갔다 오는 것 같다.

 

재미는 얌전하고 호기심이 많고

장난기가 많고 거칠지가 않다..

마당을 뛰어다니며 꽃을 입에 물기도 하고,

가끔 방으로 들어와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가끔은 사고를 치기도 하지만,

재미의 그런 모습이 사랑스럽다.

호호는 좀더 하는짓이 야성적이고 멋이 있다.

 

물을 가득받아놓은 물통속에 첨벙들어가

팍 뻗어 버리기도 한다.

 

 

광에 라쿤들이 사용하던 틀을 넣어 주었는데

어느날 둘다 없어져 버렸다.

 

깊은 시골이고 인가가 많지않은 동네라

이름을 부르며 찾으러 돌아다녔다.

그러면 어디서 나타났는지

대문앞에 와 있었다.

 

그러기를 몇 번 하다 아예 나타나지를 않았다.

그러면서 재미와 호호는 자연으로 돌아가

어느덧 적응을 하고 있는 듯 했다.

 

우리는 재미와 호호가 오면 먹으라고

사료를 조그만 플라스틱병에 넣어

항상 광안에 틀에 올려두었다.

 

어느날 그 사료병이 없어졌다.

고양이들은 사료병에 둔 사료는

절데 건드리지 않는다.

 

감각적으로 라쿤이 왔다간 것이라고 생각했다.

CCTV를 돌려보니 재미가 온듯했다.

행동이 재미같았다.

올때는 혼자서 온다.

 

재미와 호호는 계속해 교대로

밤시간을 이용해서 찾아왔다.

 

재미가 온 시간이 모두 잠자는 새벽 1시경 쯤이었다.

남의 눈에 안뜨이게 할려고

시간대까지 계산하고 오는것같다.

 

기특하다.

사람도 집나간지 2년정도 되면

자기집이 어딘지 햇갈릴수 있는데

 

조그만 동물이 2년이 지나 자기집을

그것도 칠흑같은 밤에

찾아오는 것을 보면

대단히 똑똑한 것같다.

 

이렇케 찾아오다

2년 또 안오고

그사이 홍수가 나고 눈이 엄청 왔는데도

그다음 살아서 다시 돌아오는 것을 보니

얼마나 대견한지.

 

이곳이 자신들의 집이라는 것을

생각하는가 보다.

 

나는 집을 외형이 변하게

수리하지 않는다.

혹시 재미와 호호가 다른 집인줄

착각하고 오지 않을까봐.

 

재미와 호호가 시골로 온지가

어느덧 10년이

다되가는 것 같다

 

이젠 우리 재미와 호호도

완전히 자연속에서

스스로 살 줄 알게 되었나보다.